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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친절하게 영어로 향수를 설명했다. 크리스티는 알아들었다는 덧글 0 | 조회 131 | 2021-04-10 22:10:33
서동연  
그는 친절하게 영어로 향수를 설명했다. 크리스티는 알아들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욕실에서 몸을 씻겨 줄 때도 향수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일권은 영업이 끝날 때까지 죽치고 있다 계산을 했다. 강남의 유흥업소 치고 그리 비싼 술값은 아니었지만 그는 해우소를 운영해서 모은 한 달치 이익금 전액을 고스란히 헌납해야 했다.그가 해우소의 현관 자물쇠를 열기 위해 열쇠를 찾을 때 그녀가 냉정하게 말했다. 그는 대꾸하지 않았다. 어렵게 어렵게 열쇠를 찾아 문을 땄고 다짜고짜 그녀를 해우소 안으로 밀어 넣었다.『저쪽 테이블 손님들 어떻습니까? 합석을 청해왔는데요.』『주머니가 썰렁하겠군. 어떻게 도와 줄까? 새로 빌딩 올리는 데 있나 알아봐 줘?』『조경에 관해서요?』『만나서 물어 보고 싶은 게 있어.』『받으세요. 쟤 말대로 이 아파트에서 술잔 받은 남자는 특별한 사람이라고요. VIP 중에서도 스페셜 VIP한테만 주어지는 특권이에요.』그는 부담스러워 하는 자신에게 괘념하지 말라며 설득했다.『과찬이에요, 전 예쁜 구석이라곤 한 군데도 없는 여자라고요.』『내가 쉰 만큼 그치들도 망치를 놓았을 거야.』『희수야, 그 남자 어디서 만나기로 했니?』그녀 역시 일권의 표정을 정확하게 읽고 있었다.‘동경 최고의 명문여고 교복 긴급 입하!’『춤추러.』『혹시 제 얼굴 기억하세요?』블루스 곡이 끝나자 넷은 자리로 돌아왔다.『후훗, 그게 제 별명인 걸요.』돈걱정은 없었다. 며칠 전 우장산에서 한껀 올린 여력이 아직도 충분했기 때문이었다.『어머, 그럼 차에서 주무신단 말예요?』그가 돌아온 시간은 월요일 새벽 두 시께였다. 토요일 아침에 출근했으니 꼬박 이틀, 무려 마흔네 시간 동안 집을 떠나 있었다. 그 황금 같은 주말을.『내가 형한테 실수한 건 아니겠죠? 』『데이트 약속을 하든 매춘 계약을 맺든 당신의 자유지요.』『연기가 서투르시군요.』『앉으시죠.』동선은 쾌히 승낙했다.『아현동이면 바로 코앞인데 우리가 모시러 가면 되잖습니까.』청년이 으름장을 놓자 여자가 화들짝 반응했다.그녀는 꿀꺽 몇 번
『거 참, 집요하네. 최후까지 물고 늘어지겠다 이거지?』『무슨 선물인데요?』『차가 지나가더라도 이런 길에서는 태워 주질 않습니다. 낯선 사람을 태웠다가 봉변을 당한 운전자들이 많기 때문이죠.』오피스텔 뒤켠으로 난 골목길을 따라 재개발 지역의 폐허까지 걸어오는 동안 은영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동선도 구차하게 웬일이냐고 묻지 않았다.그랬다. 정말 어떤 운명적인 예감 같은 것이 등골을 훑어내려가며 그녀를 뒤흔들었다. 희수는 그의 정면 쪽으로 돌아가서 네 시간 남짓, 카지노 영업이 끝나는 시각까지 그의 게임을 지켜보았다.으잉, 웬 우표를 이렇게나 많이!새벽 5:30.지프에서 내린 사내가 부드럽게 다가와 커피잔을 채갔다. 아니 그녀가 건네 줬다는 표현이 옳았다. 그가 손을 내밀자 너무도 자연스럽게 커피잔을 건네 주고 만 거였다.『그래서 그 여자들은 어떻게 됐죠?』치이. 그녀는 속으로 스스로에게 투정했다. 두 다리의 각선미가 하나로 만나는 지점에 물안개가 서렸고 그것들이 결정(結晶)해 속옷을 적시고 있었다.그때 허리춤에 찬 무선호출기가 진동했다.『새로 옮긴 방 괜찮던가요?』가뜩이나 연말연시 특집 프로그램 원고가 밀려 시간에 쫓기고 있는 희수에게 그 부탁은 분명히 무리였다.그녀는 와락 앞가슴 쪽을 내려다보았다. 옷매무시는 단추 하나 건드린 흔적이 없었다. 만약 그가 들어왔다면 시트만 눕혀 주고 그냥 나갔다는 얘기였다.복상사의 과정이 이런 것이구나.『내가 언제 싫다는 표현을 썼니? 그저 상대의 느낌이 그랬다는 거지.』그러나 방송은 추상으로 만들어지는 게 아니었다. 철저히 눈에 보이는 실체를 포착해야 작품이 되고 상품이 되는 거였다.만난 지 네 시간만에 정사까지 이르게 된 속도위반의 관계.여자들뿐만이 아니라 남자들도 노출 경쟁은 마찬가지였다. 맨살에 조끼 하나만 걸친 채 온몸을 쓸어내리는 치도 있었고, 아예 웃통을 훌훌 벗어던져 버리고 발광하는 치들도 몇몇 되었다.왜 그랬을까?차는 언덕을 지그재그로 기어올라 마루턱의 보랏빛 목조건물 앞에 섰다. 그가 말없이 차에서 내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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